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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리딤팀, 그리스 2년만에 설욕···농구 3연승

확실히 달라졌다. 이제 상대를 얕보는 자만심은 완전히 사라졌다. 미국 농구대표팀이 14일 베이징 올림픽 농구경기장에서 벌어진 남자농구 B조 예선에서 그리스를 92-69로 KO시켰다. 3연승. '리딤(Redeem)'의 1차 관문을 통과한 셈이다. 미국은 이날 경기를 두고두고 별러왔다. 지난 4년 동안 그리스에 두 차례 망신을 당했기 때문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예선에서 졸전 끝에 그리스에 77-71로 진땀승을 거뒀지만 2006년 세계선수권 대회 때 일격을 당했다. 미국은 4강에서 다시 만난 그리스의 뜨거운 득점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101-95로 충격패를 안고 동메달의 수모를 겪었다. 제리 콜란젤로 미국팀 디렉터는 그리스전 치욕을 앙갚음하기 위해 리그 최고의 선수인 코비 브라이언트를 대표팀에 가세시켰다. 올림픽 루키 코비는 이날 공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기대에 보답했다. '원래 너의 모습을 보여주라'는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의 주문을 받은 코비는 오랜만에 득점본능을 발휘하며 팀내 최다 득점(18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그리스전 패배가 빈약한 디펜스 때문이었다면 이날 대승의 원동력 역시 디펜스 덕분이었다. 미국은 초반부터 가차없이 풀코트 프레스를 가했고 상대의 픽&롤 조차 용납하지 않았다. 그리스는 미국의 '질식수비'에 야투 성공률이 41.3%에 머물렀고 턴오버만 무려 25개를 쏟아냈다. 자랑하던 3점슛도 18개를 쏴 14개가 불발됐다. 미국은 역시 3연승을 질주중인 2006년 세계챔피언 스페인과 16일 B조 선두다툼을 벌인다. 한편 미국 야구팀은 네덜란드전에서 홈런 2방을 앞세워 7-0으로 9회 강우 콜드승을 거둬 1승1패를 기록했다. 쿠바는 캐나다와 2차전에서 홈런 5개를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7-6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2승째를 올렸다. 일본은 대만과의 본선 2차전에서 6-1로 승리 1승1패를 기록했다. 대만 역시 1승1패를 마크했다. 원용석 기자

2008-08-14

[베이징 올림픽] 유도 첫 메달에 '미국 열광'···여자 70kg서 동메달

수영과 육상 강국인 미국이 베이징올림픽 유도에서 사상 첫 메달을 땄다고 해서 난리다. 여자 70kg급에 출전한 론다 로우지(21.사진)는 13일 동메달 결정전서 독일의 안네트 보임을 물리치고 메달을 획득했다. 로우지가 동메달을 획득하자 미 언론들은 '수영 영웅' 마이클 펠프스의 수영 5관왕과 비슷한 비중으로 보도하며 환호했다. USA투데이는 14일자 1면으로 '세계 최고 중 한 명'이란 제목 아래 로우지의 게임 장면을 담은 사진을 실었고 체육면 올림픽 특집판 머리기사로 다시 '유도는 첫 메달 펠프스는 5관왕'이라고 크게 보도했다. USA투데이는 로우지의 동메달은 1992년 유도가 올림픽 종목에 채택된 이후 미국 선수로는 첫 메달이라고 전했다. 로우지의 어머니 앤마리아 데 마알즈는 1984년 미국 여자 유도사상 처음으로 세계 유도 타이틀을 차지한 바 있다. 로우지는 "엄마는 늘 내가 세계 최고 중 한 명이 될 것이란 생각을 갖고 있으라고 말씀하셨다"며 어머니의 격려가 메달획득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에디 리디 미국 유도팀 코치는 "로우지는 금메달을 목표로 맹훈련을 해왔으며 챔피언의 혈통을 이어받은 선수"라고 밝히기도 했다. 로우지는 메달 획득 후 가진 인터뷰에서 2차례의 올림픽 참가를 위한 많은 훈련 때문에 대학진학을 미룬 사실을 털어 놓았고 앞으로 1년간 휴식을 취하면서 그 동안 미뤄온 많은 것들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문호 기자

2008-08-14

[베이징 안테나] 'NBC 가짜 생중계 시청자 분노' 외

NBC 가짜 생중계 시청자 '분노' ○…올림픽 방송 주관사인 미국의 NBC가 신중하지 못한 생방송 표시로 구설수에 올랐다. NBC는 경기 중계를 하면서 화면 상단에 'LIVE'표시를 해 생동감을 불어 넣었지만 일부 녹화된 내용을 방영하면서도 'LIVE'표시를 지우지 않아 나중에 이를 안 시청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시청자들은 "화면에 세계 기록 라인을 표시하고 스탑모션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방송국에서 화면의 조그만 생방송을 표시를 지우는 일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지 알고 싶다"며 분개했다. 스웨덴 레슬러 메달 팽개쳐 ○…판정에 불만을 품은 레슬링 선수가 시상대에서 메달을 팽개치는 소동을 벌였다. 스웨덴의 아라 아브라하미안은 14일 베이징 중국농업대 체육관에서 열린 그레코로만형 84㎏급에서 동메달을 땄지만 준결승에서의 패배로 인한 분을 삭이지 못하고 시상대에서 메달을 던지고 나가버렸다. 2004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아브라하미안은 준결승에서 안드레아 미구치(이탈리아)에게 패한 뒤에도 소리를 지르며 심판 판정에 항의했고 만류하는 코칭스태프들을 뿌리치고 매트를 떠났었다. 3연패 물거품 호헨반트 은퇴 ○…네덜란드 '수영 스타' 피터르 판덴 호헨반트(30)가 마침내 올림픽 무대의 뒤꼍으로 물러섰다. 호헨반트는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5위를 차지하며 3연패 달성에 실패한 뒤 "이번이 마지막 레이스였다"며 "나는 알렉스 포포프처럼 지나간 세대"라고 은퇴를 선언했다. 96년 애틀랜타 대회를 통해 올림픽 무대에 첫발을 담근 호헨반트는 2000년 시드니 대회 남자 100m에서 47.84초의 세계신기록으로 가장 먼저 47초대 벽을 깨고 금메달을 목에 건데 이어 아테네 대회에서 남자 100m 2연패를 달성했었다 일본 '기타지마 열풍' ○…기타지마 고스케(26)가 14일 남자 수영 평영서 100m에 이어 200m도 2분07초64로 우승하자 일본 열도가 들썩. 기타지마는 아테네대회서도 두 종목을 석권해 2회 연속 2관왕에 등극했다. 기타지마의 경기를 TV생중계로 지켜본 일본 국민들은 열광에 휩싸엿고 방송들은 그의 우승 소식을 긴급 자막방송으로 알렸다. 주요 신문들은 '기타지마 연속 2관왕'이란 제목으로 호외를 발행했다. 석간신문들은 1면톱부터 3-4개 지면을 할애 기타지마의 휴먼 스토리와 가족 반응 등을 상세히 전했다.기타지마는 인터뷰서 "박태환이 이번 대회서 잘해 많은 자극이 됐다"고 덧붙이기도.

2008-08-14

[베이징 올림픽] '금 47개' 육상 스타트···미국, 중국에 반격 나선다

인간의 가장 원초적 능력을 겨루는 육상은 ‘올림픽의 꽃’으로 불린다. 육상에는 이번 올림픽 28개 정식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47개의 금메달(총 302개)이 걸려 있다. 수영(경영·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수구·다이빙)보다 1개 많다. 베이징 올림픽 육상경기는 대회 개막 일주일 만인 14일 오후 6시(LA 시간) 여자 7종경기 100m 허들 예선경기를 시작으로 열전에 들어갔다. 9일간 46개 금메달의 주인공이 가려지면 대회 폐막일인 24일 남자 마라톤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번 대회 육상에는 모두 201개국에서 2280명(남 1206명, 여 1074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 이래 육상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딴 나라는 미국이다. 2004년 아테네 대회까지 육상에서 나온 836개의 금메달 가운데 36%인 304개의 금을 수확했다. 그 뒤를 러시아(옛 소련 포함 76개) 독일(옛 동.서독 포함 69개) 영국(48개)이 따른다.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많은 금메달을 겨냥하는 미국을 포함해 육상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러시아 자메이카 에티오피아 및 케냐 그리고 주최국 중국의 특징과 전망을 살펴봤다. ◇미국='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올림픽 특집호에서 미국이 육상에서 가장 많은 11개의 금메달을 딸 것으로 내다봤다. 남자 100m의 타이슨 게이를 위시한 남녀 단거리와 계주 그리고 일부 필드경기와 혼성경기에서다. 하지만 이번 미국팀은 다른 이유에서 조명받고 있다. '다국적군'으로서다. 남자 1500m의 버나드 러갓은 4년 전 케냐에서 귀화했다. 개막식에서 미국 선수단 기수를 맡았던 수단 난민 출신 로페즈 로몽과 멕시코 불법이민자 출신인 리오닐 만사노 모두 1500m에 출전한다. ◇러시아=4년 전 아테네에서 러시아 여자 선수들은 필드에 걸린 8개의 메달 중 5개를 휩쓸었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고 있는 이들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역시 장대높이뛰기의 옐레나 이신바예바. 벌써 23차례나 세계기록을 갈아치운 그는 베이징에서 금메달과 세계신기록(현재 5m4㎝)을 동시에 노린다. 높이뛰기의 옐레나 슬레사렌코 멀리뛰기의 타탸나 레베데바 원반던지기의 나탈랴 사도바도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자메이카=인구 280만 명인 카리브해의 소국 자메이카. 하지만 단거리에선 초강대국이다. 육상에 출전하는 51명의 자메이카 선수 중 39명이 스프린터다. 기록도 화려하다. 올 시즌 남자 100m와 200m(이상 우사인 볼트) 여자 200m(베로니카 캠벨-브라운) 최고기록 주인공이 모두 자메이카 선수다. ◇에티오피아.케냐=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와 케네니사 베켈레. 에티오피아 출신의 육상 장거리의 '신구 황제'가 함께 뛴다. 게브르셀라시에는 베이징의 대기오염을 이유로 자신이 세계최고기록(2시간4분26초)을 보유한 마라톤 대신 1만m에만 출전한다. 5000m(12분37초35)와 1만m(26분17초53) 세계기록 보유자인 베켈레의 2관왕이 유력한 가운데 세계신기록 작성 여부가 더 큰 관심거리다. 마라톤 강국이면서도 아직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케냐는 마틴 렐이 첫 금에 도전한다. ◇중국=4년 전 아테네에서 금메달 2개와 6명의 결승 진출이라는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을 거둔 중국은 홈에서 그 이상의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다. 최전선에는 남자 110m허들 2연패에 도전하는 '황색 탄환' 류샹이 서있다. 중국은 1996년 애틀랜타(5000m 왕준샤) 이후 8년 만인 아테네에서 다시 정상(1만m 싱후이나)에 섰던 여자 장거리에서는 이번에 이렇다 할 후보가 없다.

2008-08-14

[베이징 올림픽] 17명 출전 한국 목표, 마라톤·세단뛰기·창던지기에 기대

남유선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여자 개인혼영 400m 결선에 올랐다. 한국 수영 사상 첫 결선 진출이었다. 한국 수영은 그로부터 4년 뒤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수확해 놓은 상태다. 작은 걸음이 모여야 큰 도약이 가능하다. 한국은 베이징 올림픽 육상에 17명(12개 세부 종목)의 선수를 내보낸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의 목표는 두 가지다. 첫째는 이봉주 등이 출전하는 마라톤에서 입상하는 것. 둘째는 남자 세단뛰기의 김덕현과 남자 창던지기의 박재명이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하는 것이다. 이봉주에게 베이징은 마지막 올림픽이다. 6일 중국 다롄에 들어와 전지훈련 중인 그는 21일 베이징에 입성 대회 폐막일인 24일 레이스에 나선다. 올 시즌 최고기록에서는 이봉주(2시간12분21초)가 우승후보로 꼽히는 마틴 렐(케냐.2시간5분15초) 등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올림픽은 기록보다 순위싸움이라는 점에 기대를 걸어본다. 김덕현은 지난해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6m71㎝를 뛰어 9위를 차지했다.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한국기록(17m7㎝)보다 30㎝나 덜 뛰었다. 따라서 18일 예선에서 제 기록만 낸다면 결선 진출은 무난할 전망이다. 창던지기 강국 핀란드에서 전지훈련을 해온 박재명도 예선(21일 오전)에서 자신의 최고기록(83m99㎝)에 근접하게 던지면 결선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2008-08-14

[베이징 올림픽] 볼 만한 라이벌 열전···볼트:게이:파월, 0.01초 승부 벌인다

베이징 육상 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라이벌 간의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상대보다 0.01초라도 1㎝라도 더 빨리 더 멀리 뛰고 던지려는 노력이 인간의 한계를 확장해왔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서 타이틀 수성에 나서는 '디펜딩 챔피언'과 새롭게 금메달을 목에 걸려는 도전자들이 펼칠 육상 라이벌 대전을 미리 짚어봤다. ◇볼트-게이-파월(남 100m)='인간탄환'을 가리는 남자 100m는 역대 올림픽마다 최고 이벤트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은 대회 직전 펼쳐진 스프린터 3명의 세계기록 경신 경쟁과 맞물려 더욱 관심이 커졌다. 지난해 9월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이 세운 9초74의 세계기록은 8개월 만인 올 5월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9초72를 기록하면서 깨졌다. 이에 질세라 타이슨 게이(미국)는 한 달 만에 뒷바람 때문에 비공인기록으로 남게 됐지만 9초68을 기록했다. 특히 볼트는 200m와 400m 릴레이에도 출전 지난해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에서 게이가 달성한 '스프린트 트레블(단거리 3관왕)'에 도전한다. ◇류샹-로블스(남 110m허들)=4년 전 부담 없이 올림픽에 나와 '허들의 황제'로 등극한 류샹(중국)을 두고 한 중국 기자는 "만리장성을 어깨에 메고 뛴다"고 했다. 올림픽 디펜딩 챔피언 겸 세계선수권자였던 류샹의 아성은 6월 체코 그랑프리에서 다이론 로블스(쿠바)가 류샹의 세계기록(12초88)보다 0.01초 빠른 12초87을 기록하면서 무너졌다. 흑인의 전유물이던 육상 단거리에서 돌풍을 일으킨 '황색 탄환'의 금메달 2연패는 허들보다 높은 '부담의 벽'을 넘느냐에 달려 있다. ◇이신바예바-스투진스키(여 장대높이뛰기)='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와 그를 쫓는 제니퍼 스투진스키(미국)의 대결은 올림픽 개막 전부터 시작됐다. 스투진스키는 최근 "베이징에서 러시아(이신바예바)의 엉덩이를 차주겠다"고 도발했다. 이신바예바는 맞대응 대신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는 입장이다. 베이징=장혜수 기자

2008-08-14

[베이징 올림픽] 남녀탁구, 4강 스매싱···남자는 중국과, 여자는 싱가포르와 결승 다툼

한국 탁구에도 '메달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은 14일 열린 남자 단체전 C조 예선 3차전에서 대만에 3-1 역전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안착했다. 4강전 대진 추첨 결과 한국은 16일 오전 4시30분(LA시간) A조1위인 '세계 최강' 중국과 결승행을 다투게 됐다. D조 1위 일본은 B조 1위 독일과 맞붙는다. 한국은 1단식에 나선 에이스 유승민이 췐치유안과 에이스 대결에서 첫 세트를 따고도 내리 3세트를 내줘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맏형' 오상은이 단.복식에서 맹활약하며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지난해 11월 어깨수술을 받은 오상은은 한 박자 빠른 공격으로 2단식 상대 창펭룽을 3-1로 일축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오상은은 이어 윤재영과 호흡을 맞춘 3복식에서도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1세트 패배 후 2 3세트 승리에 앞장섰다. 4세트를 잃었지만 5세트 듀스 접전을 14-12로 마무리해 역전 드라마를 장식했다. 첫 게임을 내줬던 유승민도 덩달아 살아나 창옌수의 거센 추격을 3-1로 따돌렸다. 여자팀도 김경아 당예서 박미영을 내세워 일본을 3-0으로 완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금메달 전망은 남자팀보다 높다. D조 1위에 오른 여자 대표팀은 준결승 대진 추첨에서 B조 1위 싱가포르와 한 조에 편성 무난히 결승에 진출할 전망이다. 한국 역시 4강전에서 중국을 피해갈 확률은 50대 50이었으나 운이 따랐다. C조 1위 홍콩은 금메달 0순위 후보인 A조 1위 중국과 맞붙는다. 한국은 중국출생의 귀화 선수 당예서가 1단식에서 일본의 간판 후쿠하라 아이를 3-0으로 꺾었다. 김경아는 2단식에서 '한국 천적' 히라노 사야카를 3-1로 돌려세운 뒤 박미영과 손발을 맞춘 3복식에서도 일본의 추격을 3-2로 뿌리쳐 4강 진출에 일등공신이 됐다. 원용석 기자

2008-08-14

[베이징 올림픽] 렌즈 빠져 준결승 분패 정경미, 한판으로 '동메달 만회'

정경미(23)가 유도 여자 78㎏급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정경미는 14일 베이징과학기술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에디난치 실바(브라질)에게 누르기 한판승을 거둬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4강전에서 얄레니스 카스티요(쿠바)에 지도패를 당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난 정경미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8년 만에 한국 여자유도에 올림픽 메달을 선사했다. 4강전에서 경기 초반 콘택트 렌즈가 눈에서 빠지는 일만 없었어도 메달 색깔을 바꿀 만 했기에 아쉬움이 있었다. 정경미는 카스티요와 경기 중 두 차례나 콘텍트 렌즈가 빠지는 어려움이 있었다. 경기 도중 바닥에서 콘택트 렌즈를 찾기도 했고 또 이를 다시 끼우기 위해 본의 아니게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정경미는 결국 경기장 밖 코치에 렌즈를 건네주고는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으나 점수를 얻는데 실패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3위 정경미는 1회전 부전승에 이어 2회전 상대 미셸 로저스(영국)를 다리잡아메치기 효과로 물리쳤고 3회전에서는 하이디 볼레르트(독일)를 한팔업어치기 한판으로 돌려세우며 4강에 올랐다. 한편 남자 100㎏급에 나갔던 장성호(30)는 패자 준결승에서 레반 조르졸리아니(그루지야)에 효과 1개 차이로 져 공동 7위로 그쳤다. 김문호 기자

2008-08-14

[베이징 올림픽] '항암치료도 미루었는데···' 끝내 울음 문형철 감독

문형철(50) 여자양궁 대표팀 감독은 14일 중국에 개인전 금메달을 내주고 열린 기자회견을 마친 후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경기장 한 구석에서 쪼그리고 앉아. 구자청 대표팀 코치와 김수녕 양궁 해설위원이 달래 보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문 감독이 굵은 눈물을 떨군 것은 오직 금메달을 위해 병마와의 싸움도 미룬 자신의 열정도 함께 무너져 버렸기 때문. 문 감독은 지난해 12월 '갑상샘암 3기'라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대표팀을 끝까지 지휘했다. '금메달을 따면 본전 못 따면 역적'이라는 여자 대표팀 감독을 맡는다는 게 치명적이었지만 암도 그의 열정은 막을 수 없었다. 지난 1월 갑상샘 암 절제수술을 한 그는 4월엔 항암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방사선 동위원소치료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올림픽이 끝난 뒤인 11월로 미뤘다. 사선(死線)에 선 자신의 투병 대신 사선(射線)에 선 선수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것이다. 문 감독은 기자회견에서도 자신의 몸보다 팬과 국민들에 대한 송구함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궂은 날씨에도 응원을 해 주신 분들께 죄송하다"면서 "올림픽을 위해 1년을 넘게 준비를 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또 "여자 양궁 선배들이 이룬 업적을 2008년에는 지키지 못해 부끄럽고 아쉽다"고 울먹였다. 하지만 문 감독은 "한국 양궁이 한 게임 졌다고 중국에 뒤진다고 절대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을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선수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중국 선수에게 우리 한국 선수 세 명이 모두 졌다. 그 선수가 예선에서 그렇게 잘 하지 않았는데 토너먼트에서는 너무 잘 했다. 훌륭한 선수였고 패배를 인정한다." 문 감독은 귀국하고 나서야 병원을 찾을 예정이다.

2008-08-14

[베이징 올림픽] 배드민턴 '메달 순항'···한국경기 종합

배드민턴 남자단식의 간판 이현일과 혼합복식의 이용대-이효정 조가 나란히 4강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11위 이현일은 14일 베이징공과대학 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단식 8강전에서 세계랭킹 3위로 힘겨운 상대였던 중국의 바오춘라이를 2-0(23-21 21-11)으로 완파했다. 남자단식에서는 2004년 아테네대회 은메달리스트인 손승모에 이어 두 번째로 올림픽 준결승에 오른 이현일은 15일 세계랭킹 2위인 리총웨이(말레이시아)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이어 벌어진 혼합복식 8강에서는 이용대-이효정 조가 영국의 로버트슨-엠스 조를 2-0(21-19 21-12)으로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복싱에서는 메달 기대주 김정주(27)가 2차전도 승리를 장식했다. 김정주는 웰터급(69㎏) 16강전에서 잔 잭슨(19.버진아일랜드)을 10-0 판정으로 물리치고 준준결승에 올랐다. 김정주는 17일 이 체급 우승 후보 드미트리우스 안드레이드(20.미국)과 메달 확보가 걸린 일전을 치른다. 야구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예선리그 경기가 우천으로 6회말 1사후 한국공격에서 중단됐다. 조직위원회가 서스펜디드 게임을 결정 17일쯤 밀린 경기가 속개될 예정이다. 한국 남자 핸드볼대표팀도 북유럽의 강호 아이슬란드를 접전 끝에 꺾고 2연승을 거두며 8강행에 청신호를 켰다. 한국은 남자핸드볼 조별예선 B조 3차전에서 아이슬란드를 22-21로 힘겹게 따돌리고 2승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15일 같은 장소에서 약체 이집트를 상대로 파죽의 3연승에 도전한다. 한국 여자 하키가 스페인에게 패하면서 준결승전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은 스페인과 A조 3차전서 1-2로 석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3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남은 중국과 남아공전에서 승리하더라도 준결승 진출은 불가능하게 됐다. 원용석 기자

2008-08-14

[베이징 올림픽] 한국 역대 최고 성적 '15 金 건다'

역대 올림픽 최다 금메달에 도전한다. 베이징올림픽 개막 후 초반부터 기대 이상의 금메달 사냥으로 열기를 더하고 있는 한국의 금메달 레이스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14일 예상했던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박성현이 아쉽게 중국 선수에 한 점차로 밀려 은메달에 그쳤지만 금메달 6개 은메달 7개 동메달 3개로 여전히 종합 4위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림픽 출전 사상 유례없는 초반 상승세다. 이런 추세라면 대회 참가 전 목표로 한 '금메달 10개'를 넘어 역대 최다였던 12개도 훌쩍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아직도 금메달을 거둘 종목이 많이 남아 있다. 16일에는 손만 대면 금이라는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이 출전한다. 박태환도 16일 자유형 1500m에서 개인 2관왕에 도전한다. 남자 체조 개인종합에서는 예상 외의 부진으로 8위에 그쳤지만 평행봉 결승을 기다리고 있는 양태영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양태영은 19일 평행봉 금메달에 도전한다. 여자 핸드볼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으며 남자 핸드볼도 무시할 수 없다. 야구와 남자 하키 배드민턴 등도 금메달 행진에 가세할 기세다. 무엇보다 종주국임을 자랑하는 태권도 대표팀이 14일 베이징에 입성한 것은 한국 선수단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개막 후 금메달 획득에서 줄곧 중국에 밀려 온 미국이 금메달 47개가 걸린 육상 종목의 시작으로 힘을 얻기 시작한 것처럼 한국에 태권도는 올림픽 후반부 중국 땅에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할 가장 확실한 금메달 카드다. 한국은 남녀 각 4체급에서 총 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태권도에 남자 68㎏급의 손태진 80㎏ 이상급의 차동민과 여자 57㎏급의 임수정 67㎏급의 황경선을 출전시켜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노린다. 태권도는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던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사냥했고 2004 아테네 대회 때도 금메달 2개와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두 대회 연속 출전한 체급 모두 메달을 딴 한국의 메달 박스다. 대한체육회는 "기대치 못한 곳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과 반대로 기대했던 곳에서 못 딸 수도 있다. 우리 목표는 여전히 금메달 10개다"라며 조심스런 반응이지만 그 동안 보여준 한국 선수들의 뛰어난 경기력과 불굴의 정신력이라면 12~5개까지도 기대해 볼 만하다. 한국은 1988년 서울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12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게 역대 최다 금메달 기록이다. 김문호 기자

2008-08-14

[베이징 2008] 아쉽다! 박성현 '한국 킬러' 에 당했다

'24년 왕조'를 지키기는 이토록 어려웠다. 한국 여자 양궁이 7회 연속 개인전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은 14일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박성현이 은메달 윤옥희가 동메달을 땄다. 금메달은 장쥐안쥐안(중국)이 가져갔다. 장쥐안쥐안은 준결승전에서 윤옥희를 결승전에서 박성현을 꺾었다. 한국 여자 양궁은 1984년 LA올림픽 이후 한 번도 빼앗기지 않았던 금메달을 이번에는 놓쳤다. 안방에서 철저하게 준비한 중국의 '홈그라운드 이점'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경기장 환경과 바람을 아는 자의 승리=여자 개인전이 열린 14일 베이징에는 비가 내렸다. 바람은 예고 없이 불었고 기온은 섭씨 20도 안팎까지 내려갔다. 올림픽그린 양궁장은 발사대와 관중석의 거리가 가까워 관중 소음이 고스란히 들리는 구조다. 장쥐안쥐안은 결승전이 열린 이곳의 환경을 직접 몸으로 느끼면서 올림픽을 철저하게 대비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김수녕 본지 해설위원은 "경기장에 미리 완벽하게 적응을 마치고 올림픽을 준비한 게 장쥐안쥐안의 승인"이라고 설명했다. 장쥐안쥐안이 베이징 양궁장의 맞춤형 선수가 됐다는 말이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해 8월 이곳에서 프레올림픽을 한 번 치른 게 전부였다. 당시에는 대회 기간 중 비가 내리지 않아 올림픽 본선과 환경이 크게 달랐다. 바람 등 경기장 환경이 무척 중요한 게 양궁 경기인데 우리는 적응을 거의 하지 못한 반면 장쥐안쥐안은 너무도 친숙한 '안방에서 경기한 셈'이 됐다. ◇7연패의 부담감과 '공공의 적' 한국 양궁=한국 양궁대표팀은 안팎으로 물리쳐야 할 적이 많다. 내부적으로는 20년 이상을 이어온 개인전 금메달을 이번에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박성현은 경기 후 "은메달도 값지지만 금메달을 이어가지 못해 선배들에게 죄송하다"는 말부터 꺼냈다. 7연패를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만만치 않았다는 뜻이다. 발사대 위에서 얼음장 같은 표정으로 상대의 기를 죽였던 박성현도 이 말을 할 때는 표정이 흔들렸다. 여기에 모든 나라가 한국의 독주를 견제하는 것도 이겨내야 한다. 이미 대만 등 경쟁국들은 한국 특유의 '야구장 소음 적응 훈련'을 그대로 벤치마킹했다. 한국을 '주적'으로 삼고 철저히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 지도자들이 해외로 진출하면서 세계 양궁은 점차 평준화되고 있다. 관중 소음 방해 덫 걸린 박성현 '그래도 내 탓' 양궁 여자 개인 결승전. 박성현이 활 시위를 잔뜩 당길 때마다 양궁장 중국 응원석에서 '워~'하는 괴성이 들렸다. '삐익~'하는 호각 소리도 났다. 박성현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려는 시도였다. 양궁은 골프와 마찬가지로 선수들이 사선에 서면 응원을 멈추는 게 기본 매너다. 객관적으로는 중국 관중이 내는 소음은 10일이나 11일 남녀 단체전이 더 심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영향은 14일 개인전이 더 클 수 밖에 없었다. 29-26으로 앞서다 2엔드 첫발을 8점에 쏜 박성현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다. 단체전이었다면 사선 바로 뒤 대기선에 서있는 동료 선수와 얘기를 하며 마음을 달랠 수 있었지만 이날은 혼자였다. 그러는 사이 9점 두발을 쏜 장쥐안쥐안은 44-45 1점 차까지 추격해 왔다. 중국 관정들의 비신사적인 행위가 이어지는 와중에 박성현은 마음을 추스리려 했지만 3 4엔드에도 8점을 두 발 더 쏘고 말았다. 경기가 끝난 뒤 남 탓을 잘 하지 않는 박성현은 애써 자기 탓을 했다. 그는 "중국 선수가 잘했다기보다는 내가 못했다"며 "소리에 개의치 않으려 했지만 신경이 쓰였다. 내가 컨트롤을 잘못 했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은경 기자

2008-08-14

[베이징 2008] 장미란 15일 '금 바벨' 든다…여자양궁 박성현 안타까운 '은'

한국 배드민턴 여자복식팀이 오늘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편 북한 사격 김정수는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메달을 박탈당했다. 이미 은메달을 확보한 이경원-이효정 조는 15일 오전 6시30분(LA시간) 중국의 두징-유양 조와 금메달을 놓고 맞붙는다. 역도 여자 75kg+급에서는 장미란이 16일 오전 4시에 역시 금메달에 도전 한국의 종합 3위 탈환을 노린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던 한국 양궁은 끝내 중국 텃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2관왕 2연패에 도전했던 박성현(25)은 14일 베이징 올림픽그린 양궁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중국의 장쥐안쥐안에게 109-110(120점 만점)으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1984년 LA 올림픽부터 시작한 여자 양궁 금메달 연승 행진이 '6'에서 마감됐다. 정경미(23)는 유도 여자 78㎏급에서 동메달을 따내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8년 만에 한국 여자유도에 올림픽 메달을 선사했다. 한국 탁구는 남자 단체전 예선에서 유승민 오상은 윤재응을 앞세워 대만에 3-1 역전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안착 중국과 결승행을 다툰다. 또 여자팀도 김경아 당예서 박미영을 내세워 일본을 3-0으로 완파 싱가포르와 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14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사격에서 은메달(50미터 권총)과 동메달(공기권총)을 딴 북한 김정수의 샘플에서 베타 차단제가 검출돼 메달을 박탈하고 이번 대회에서 축출했다고 밝혔다. 올림픽 최다 8관왕에 도전하고 있는 미국 수영의 영웅 마이클 펠프스(23)는 남자수영 개인 혼영 200m에서 1분54초23의 세계 신기록으로 종전 기록을 0.57초 앞당기며 대회 6관왕에 올랐다. 원용석 기자

2008-08-14

[베이징 2008] 다이빙 선수들 경기 뒤 샤워, 근육 긴장 예방하는 마사지

다이빙 선수들은 왜 경기 뒤 항상 샤워를 할까. 다이빙 선수들은 경기를 마친 뒤 풀 밖으로 나와 곧장 다이빙 보드에 인접한 샤워기로 향한다. 그러고는 수많은 관중과 TV 카메라가 지켜보는 가운데 유유히 몸을 씻어낸다. 물론 수영복은 입은 상태다. 씻는 도중에 자신의 점수를 확인하는 선수도 종종 볼 수 있다. 올림픽의 28개 종목 중 왜 다이빙에서만 이런 장면을 볼 수 있는 걸까.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여기엔 여러 가지 추측이 존재한다. ‘몸에 남아 있는 염소 성분을 씻어내기 위해서’부터 ‘단지 재미있어서’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물 안팎의 온도 차 때문에 근육이 갑자기 긴장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근육이 위축되면 다음 다이빙에서 부상을 당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보통 풀 안의 온도는 26.7도인 데 비해 바깥 온도는 20~22도 정도다. 이런 온도 차이는 근육의 갑작스러운 경직을 불러올 수 있다. 다이빙 후엔 체온이 내려가 그냥 있으면 한기를 느끼기 쉽고 컨디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관중을 위해 강하게 트는 에어컨 바람도 체온 저하에 한몫한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 경기 사이에 린스 없이 가볍게 머리카락과 몸을 적시고 때로는 선수 대기실에 있는 따뜻한 욕조에 들어가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샤워를 하고 난 뒤엔 몸을 수건으로 깨끗이 닦아낸다. 고난도 동작을 할 때 손을 많이 사용하는데 혹시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야후스포츠’는 20억 달러나 들여 만든 ‘워터큐브’에 왜 선수들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샤워 벽 하나 설치할 수 없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전했다. 전 세계 네티즌은 이에 대한 의견을 댓글로 달았다. 아이디 ‘The “O” Master’는 “옷을 입은 채로 헹구기만 할 뿐인데 무슨 프라이버시 벽이 필요한가”라고 주장했다. 아이디 ‘Kamatari’는 “다음 경기를 앞두고 근육을 풀어주는 동시에 점수판도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2008-08-14

[베이징 2008] 아시아 메달레이스 초강세, 금메달 절반 가까이 획득

아시아에서는 도쿄(1964년), 서울(1988년)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베이징올림픽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초반 메달레이스에서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현재 중국이 금메달 22개, 은 8, 동 5 등 총 35개의 메달을 따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한국이 금 6, 은 7, 동 3개로 4위로 선전 중이고 일본도 금 5, 은 3, 동 3개로 7위를 달리고 있다. 그밖에 북한과 인도, 태국 등이 1개씩을 보태는 등 아시아 대륙에 포진한 국가가 이 시각까지 나온 금메달 85개 중 절반에 가까운 37개를 휩쓸었다. 중국은 이미 4년 전 아테네올림픽에서 딴 금메달 32개의 절반을 훌쩍 넘었다. 중국은 탁구와 배드민턴, 체조 등 금메달밭이 아직도 많아 금메달을 40-45개까지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과연 몇 개까지 따갈 지 주목된다. 한국 역시 목표로 잡았던 10개의 반을 넘었고 아테네대회에서 땄던 9개를 조만간 달성할 태세다. 메달박스인 태권도와 역도가 바통을 이어받을 기세다. 아테네대회에서 금메달 16개를 획득한 일본은 페이스가 더디다. 종주국 자존심이 걸린 유도에서 3개 밖에 못 딴 게 치명타다. 아시아 국가가 이번 올림픽에서 특히 강한 이유는 베이징의 기후와 먹거리 등이 자국과 비슷하고 지리적으로도 가깝다는 게 큰 이유로 꼽힌다. 그래서 자국에서 최대한 훈련을 오래 하다 경기 직전에 베이징에 넘어오는 경우도 많다. 또 한국과 북한, 일본은 중국과 시차가 1시간 뿐이어서 선수들 컨디션 유지에 큰 도움을 준다.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아시아 스포츠는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2008-08-14

[베이징 2008] 수영장 '잔 파도 없앤 최적의 수심'

큐브 속에 비밀이 있다. 베이징 올림픽 수영에서 쏟아지고 있는 신기록은 워터큐브 덕이라고 선수들은 분석하고 있다. 워터큐브로 알려진 베이징 국가 아쿠아틱센터에서는 14일까지 세계 신기록이 14개나 나왔다. 아테네 올림픽 기록 수(8개)를 넘어섰고 전신 수영복이 처음 선보였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15개)에 다가섰다. 펠프스는 13일까지 금메달 5개를 모두 세계신으로 따냈다. '마린보이' 박태환도 경기마다 자신의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올림픽 신기록도 벌써 24개째다.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최고의 기록을 내도록 컨디션을 조절하고 스피도사의 수영복 '레이저 레이서'도 신기록 제조에 큰 기여를 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레이저 레이서는 이미 올 초에 선보인 데다 이 옷 없이도 자신의 기록을 깨는 선수가 많기 때문이다. 답은 워터큐브다. 워터큐브의 풀(pool)이 신기록의 모태라는 것이다. NBC 방송의 올림픽 수영 해설자인 로디 게인스는 "워터큐브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영장"이라고 말했다. 호주의 'PTW 아키텍츠'가 설계한 워터큐브는 아름다운 거품 형태의 외형 등으로 이미 화제를 모았으나 더 많은 비밀이 풀에 숨어 있다는 것이다. 우선 깊이다. 경기장의 수심은 3m로 국제 규격의 최소 기준(1.8m)은 물론 대부분의 수영장(2~2.5m)보다 깊다. 게인스는 "오랜 연구 결과 알려진 최적의 수심을 적용해 만든 첫 국제 규모 경기장"이라고 말했다. 풀이 너무 얕으면 잔파도가 많이 일어 선수들을 방해한다. 반대로 너무 깊어도 물의 대류 현상으로 물 기둥이 생기기 쉬워 속도가 떨어진다. 또 물이 깊으면 선수들이 위치 감각이 떨어져 페이스를 잃기 쉽다. 3m는 이 문제를 해결한 최적의 깊이라는 것이다. 폭이 넓은 것도 특징이다. 보통 경기장은 8레인이지만 이곳은 10레인을 설치하고도 남는다. 그래서 경기 중에 발생한 파도가 풀 사이드에 부딪쳐 되돌아오는 현상이 적다. 각 레인을 구분하는 로프도 잔파도를 최대한 흡수하는 소재로 만들어져 있다. USA투데이의 크리스틴 브레넌 기자는 "경기장 주변 배수구도 수영 경기 중 넘치는 물을 빠르고 조용하게 빨아들이도록 설계돼 있다"며 "선수들이 자잘한 파도 등에 신경 쓸 것 없이 기록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워터큐브의 풀은 매우 잔잔한 풀이다. 또한 물이 깨끗하고 수영장의 온도와 습도 등이 최적으로 유지되며 관객석이 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선수들이 압박감을 덜 받고 탁 트인 개방감을 느끼는 것도 워터큐브의 장점이다. 이승녕.성호준 기자

2008-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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